■ 최종구 위원장 금투업계에 쓴소리
"초대형 투자은행(IB)·단기 금융업 인가를 앞두고 숨 쉬기도 조심스러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에 쓴소리를 털어놓자 업계에서는 감독당국의 공식 질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초대형 IB 도입을 앞두고 감독당국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벤처·창업 생태계를 선도해야 할 IB와 금융투자업계가 혁신기업 발굴·육성에는 소극적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위주의 보수적 영업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IB를 찾아볼 수 없다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산운용업에 대해서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공모펀드와 사적연금의 부진한 수익률로 일반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졌다"고 질타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부동산 PF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왔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전통적인 기업금융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증권사 채무보증 중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기록하기도 했다.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부동산 업황이 부진할 때 잠재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동산 PF에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정밀 감독을 해왔다. 하지만 초대형 IB들이 나타나면 부동산 PF 비중은 한동안 늘어날 전망이다. 초대형 IB가 조달하는 자금의 30%까지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5대 초대형 IB 기준 약 14조원이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대형 증권사들은 앞다퉈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파크원 PF 주간을 맡은 NH투자증권이 대표적
[한예경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