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이마트 ◆
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21만35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2.29% 하락했지만 18만500원 수준이던 연초에 비해선 18.3% 상승한 것이다. 무엇보다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이마트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꾸준한 상승세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 추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분기 이마트는 연결기준 매출액 3조8068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7.9%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8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4%나 늘어났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 등 신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됐다"며 "특히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3.2%나 증가하면서 실적 기여도가 컸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와 스타필드, TV쇼핑 부문도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자회사인 조선호텔은 사드 여파로 적자전환했고, 편의점 부문인 이마트24는 출점 가속화에 따라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이처럼 이마트는 상반기까지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뒀지만 3분기부터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대형마트 판매수수료율 공개, 인건비 상승 등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책이 상존하고 있고, 만약 실행된다면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 분야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대형마트·슈퍼마켓 영업일수와 신규 출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규제 강화가 현실화하면 영업실적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마트는 신사업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이마트몰 적자 축소와 트레이더스의 실적 개선으로 40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0억원에 불과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스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스타필드 등 이마트가 추진하는 점포와 상품도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4분기 추석 연휴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0월 황금 연휴와 함께 12월 공휴일 수도 지난해보다 하루 많아 영업 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주가가 연초 대비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현재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배에 불과하며 업종 평균인 0.99배보다도 낮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