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이 그제 북한에 대해 불가침 합의 준수와 유감을 표시한 데 대해, 북한이 어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습니다.
남북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경색 국면은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측이 북한에 보낸 '불가침 합의 준수'를 담은 전화통지문에 대해 북한이 전통문을 통해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전통문에는 "남측의 입장은 한갓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천명한 대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앞서 북측이 김태영 합참의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우리 측이 '유감 표명'이라는 답신을 보내자, 하루만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전통문의 두번째 내용, 즉 북측의 '군사적 대응 조치'입니다.
국방부는 북측이 지난 29일 전통문에서 언급한 대로 남북한 대화와 접촉을 중지하고, 남측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에서의 위력시위, 또는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 북측의 추가행동 가능성이 일고 있습니다.
일단 국방부는 "전날 북측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므로 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역시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
일일이 대응할 경우 '새 정부 길들이기'라는 북한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권 초기를 중심으로 새정부의 변화된 대북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북측의 압박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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