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은 그동안 상가나 분양형 호텔 등 다른 수익형부동산에 비해 적은 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어 인기가 꾸준했다. 새로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청약장벽이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거주지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는 데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중복청약과 제3자 대리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청약 당첨 후 바로 전매를 할 수 있어 투자용으로 접근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8.2 부동산 대책'에 오피스텔 규제가 다수 포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내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금지되며 거주자 우선 분양 요건(20%)도 도입된다. 관련 업계는 일반 주택처럼 청약 여건이 강화되면서 점차 투자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규제를 피해간 지역에서는 이른바 '풍성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 내 조성된 각종 기반시설을 함께 누리면서도 규제와 무관한 서울 및 세종시 인근 지역으로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지역이 충북 청주다. 청주의 실수요자까지 흡수하던 세종시의 '빨대현상'이 이번 대책을 계기로 크게 완화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공급이 많은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의 빠른 회복세가 점처진다.
최근 투자수요 움직임에 대해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과 9월 5일 추가대책 발표 후 투기과열지구에 들어가지 않는 비규제 지역에 지역 내 수요뿐만 아니라 서울 등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금리동결 등으로 여전히 오피스텔은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분위기는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월수익을 받는 쪽으로 많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서는 오피스텔 물량이 꾸준히 공급 중이다. 롯데건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대에 짓는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527실)는 세종시와 가까우면서도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분양 중이다. 단지 인근에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와 경부고속도로 청주 IC, 가로수로 등의 도로망이 인접해 청주 시내는 물론 타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GS건설은 경기 안산시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498실) 오피스텔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전용면적 54·59㎡ 일부 잔여실이 남아있다. 단지 주변에 한양대 ERICA 캠퍼스를 비롯, 경기테크노파크, 시화·반월스마트허브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송도 6·8공구)에서 대단지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2784실)를 분양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광영 스너그시티 청라' 오피스텔(363실)이 분양 중이다. 슬라이딩 도어와 미니 드레스룸 등 특화설계로 꾸며지며 스마트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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