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인파 [이미연 기자] |
강남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로부터 분양승인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가를 낮춘데 비해 강북은 단기간 분양을 마쳐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변시세보다 낮게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고분양가 논란이 예상됐던 신규 물량들이 몸값을 낮춰 공급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의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를 놓고 HUG의 분양승인을 원활하게 통과하기 위해 낮췄다는 게 분양업계의 중론이다.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사업장의 분양가 산정 시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가 있으면 그 평균 분양가를, 1년 이내 인근 분양 사업장이 없으면 분양 1년이 넘은 단지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분양가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세트' 분양가를 보증 기준으로 삼아 3.3㎡당 4250만원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당 사업장의 분양가는 3.3㎡당 4600만~470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주변 시세보다 2억~4억원 저렴해 '로또 청약'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관심몰이에 성공한 이 사업장은 지난 6일 기관추천, 다자녀,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공급 접수 결과, 44가구 모집에 449명이 신청해 평균 10.20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오는 8일 분양에 돌입하는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도 3.3㎡당 4500만원을 넘길 것이란 예상을 깨고 평균 분양가를 4244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사업장 개포지구 내 분양권 가격보다 최대 2억원가량 저렴하다. 이 분양가는 지난해 8월 3.3㎡당 평균 4137만원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스'(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삼성물산측 설명이다.
강북에서도 분양가를 낮춘 사업장이 있다. 태영건설이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분양 중인 '장안 태영 데시앙'이 주인공이다. 이 사업장은 3.3㎡당 평균분양가는 3.3㎡당 1550만원으로 주변 시세인 1780만
태영건설 관계자는 "사업이 10여년 이상 지연됐던 현장이기 때문에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빠른 분양일정 마무리가 중요했다"면서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추는데 조합원들과의 별다른 이견이 없어 분양가를 결정하고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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