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전기차 사업을 총괄할 지주사로 LS EV 솔루션(가칭)을 내년 초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 전기차 사업부를 분사해 LS EV 코리아(가칭)를 조만간 설립할 예정이다. LS EV 코리아와 더불어 중국 자회사인 LSCW 지분 100%를 묶어 전기차 지주사인 LS EV 솔루션에 전량 현물 출자할 예정이다. 해당 거래가 마무리되면 'LS전선→LS EV 솔루션→LS EV코리아·LSCW'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된다.
신설되는 LS EV 솔루션 지분 47%는 PEF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700억원 규모로 해당 대금은 전액 LS전선에 유입돼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커다란 도움이 될 전망이다. PEF 운용은 산은캐피탈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맡았다.
LS전선은 전선 시장에서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전장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 지주사를 설립한다.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는 별도의 지주사를 두고 경영효율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LS전선 중국 자회사인 LSCW는 중국 장쑤성 우시에 2003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1252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생산품은 자동차 전선·케이블(하네스) 모듈이다. 모두 전기차에 쓰이는 주요 전장부품이다. LSCW는 중국 전기차회사 BYD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 BDNT에 고전압 하네스 모듈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고전압 하네스 모듈에 들어가는 고전압 커넥터 부품은 LS EV 코리아가 생산하고 있어 매출처 연계가 끈끈하다.
LSCW는 중국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내연기관 엔진으로는 기술 측면에서 주요 자동차 선진 기업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35만대, 14조원 규모로 이는 글로벌 점유율 46%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규모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26%나 급성장해왔다.
여기에 LS전선 전기차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되는 LS EV 코리아가 더해지며 시너지를 노린다. LS EV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2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고전압 커넥터는 물론 배터리팩이 주요 생산품이다. 생산된 배터리팩은 LG화학에 납품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LS EV 솔루션은 설립 이후 2020년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한 PEF의 투자자금 회수는 물론 추후 기업 성장을 위한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다. LS EV 솔루션 상장 거래소는 한국이 유력하며 경우에 따라 홍콩 증시 입성을 노릴 것으로 전해졌다.
PEF 투자 유치 이후에도 LS EV 솔루션 경영은 LS전선 측에서
LS전선은 앞서 베트남과 미얀마 법인을 묶어 설립한 LS전선아시아를 국내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및 경영효율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