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출구에 부착되는 이름표기와 관련해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사이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 안내 기둥에 적혀있던 IBK기업은행이라는 역 이름이 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합의에 따라 삭제된다.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는 KEB하나은행 본점 신사옥과 이어지는 반면 역에서 기업은행은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어 역 이름 안내 표시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런 표기는 서울교통공사의 역 이름 병기 사업에 기업은행이 단독 응찰해 3억8100만원을 지불하고 3년간 자사 이름을 함께 표기하도록 계약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은 1·2번 출구와 이어지는 지하철 시설물을 설치하도록 토지 사용권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제공해왔다는 점 등을 들어 기업은행의 역 이름 사용이 도를 넘는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기업은행은 그동안 법적 문제가 없다며 표기 삭제에 반대했으나 최근 태도를 바꿨다.
고객 혼란 우려와 직원들의 사기 문제도 있다고 판단한 KEB하나은행은 이를 김도진 기업은행장에게 전했고 김 은행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신사옥으로 이전한 KEB하나은행 측의 애로 등을 고려해 양보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1·2번 출구 기둥의 IBK기업은행 표기는 삭제되고 상대적으로 기업은행과 가까운 3·4번 출구에 IBK기업은행 표기가 된 안내 기둥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 비용은 KEB하나은행이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2번 출입구 이외에 적힌 IBK기업은행
을지로입구역 일대는 과거부터 주요은행 본점의 거점인 만큼 역 구내에는 KEB하나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운용 중이며 KEB하나은행·기업은행이 자사 광고물을 설치하는 등 각 은행의 치열한 각축전이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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