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공시와 회계 문제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던 중국원양자원이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2일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중국원양자원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8~26일 정리매매를 거쳐 27일에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되는 주식 수는 총 9785만9639주이며 이 중 99% 이상이 소액주주 지분으로 알려졌다. 현재가로 단순 계산해도 970억원 규모다.
중국원양자원은 2009년 5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연도 감사보고서가 외부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부정거래, 허위공시, 증자 번복 등으로 대표가 검찰 고발을 받은 상황에서 올해 반기보고서가 다시 한 번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됐다. 이 기간에 중국원양자원은 수차례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등으로 재무제표와 감사 증거를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예정된 일정대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원양자원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퇴출됨으로써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숫자는 9곳으로 늘어났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끝나지 않은 데다 부실회계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악화할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