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 시행 후 약세를 면치 못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6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직전 일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랐다. 7월 31일 기준 0.33%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8·2 대책 직후인 7일 기준 -0.03%로 돌아섰고 이후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난 지역은 구로구(0.1%)와 송파구(0.09%)다. 구로구는 재건축 기대감에 신도림 역세권 아파트 중심으로 이사철 실수요가 더해져 상승했고,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영향으로 보인다. 송파구는 같은 이유로 지난 4일에도 0.03% 오르며 8·2 대책 후 강남4구 중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송파구의 선전에 힘입어 강남4구 전체적으로도 전주 대비 0.01% 오르며 8·2 대책 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송파구를 제외한 나머지 강남4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하락했으며 강남구는 -0.07%에서 -0.03%로 낙폭이 줄었다. 강동구 역시 -0.08%에서 -0.03%로 낙폭이 축소됐다.
이 밖에 광진구(0.08%), 금천구(0.07%), 서대문구(0.06%), 성북구(0.05%), 종로구(0.05%) 등이 올랐고 성동구(-0.05%), 강서구(-0.03%), 노원구(-0.02%) 등은 내렸다.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수도권은 0.03% 올랐고 지방은 0.02% 하락했다. 지난 5일 8·2 대책 후속조치에서 새롭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성남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는 일제히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성구가 0.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가을 이사철 이사수요와 잠실주공5단지 등 정비사업의 영향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아직 시장 전체적으로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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