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더존비즈온 ◆
19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종목의 시가총액은 18일 기준 9718억원으로 시총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주가는 무려 56.6%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의 이유엔 꾸준한 실적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20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46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3년 새 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수급 차원에서도 약점이 없는 종목이다. 외국인은 시총 1조원이 안 되는 이 종목을 올 들어 1000억원가량 순매수 중이다.
'팔방미인'에 가까운 이 종목이 올해 주식 시장에서 화제가 덜 된 이유는 더존비즈온이 주로 기업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은 회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매월 유지보수료를 받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ERP 이외에도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전자금융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최근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도 이 종목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클라우드(cloud) 사업이란 주요 정보나 자료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2011년 강원도 춘천에 대규모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ERP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더존비즈온이 아마존의 사업 방식과 유사하다며 국내에서 또 하나의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실제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매출은 2014년 이후로 급성장하고 있다. 더존비즈온도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만에 매출이 두 배로 성장하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의 클라우드사업은 아마존과 동일하다고 볼 수 없지만 회계 프로그램이라는 독점적 영역에서 이를 클라우드로 연결시켰기 때문에 성장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기존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유지만 해도 수익이 나는 구조지만 수익성과 덩치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더존비즈온 사업 전략은 ASP(가입자당 사용비용)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기업군이 중소기업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ERP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어 향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이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도 호재다. 더존비즈온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가입자는 올 1분기에 728곳이다. 이에 따른 누적 고객사는 1만659곳으로 전체 기업 고객 수(13만곳)의 1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실적 기준 더존비즈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8배다. 국외 ERP 업체들의 평균 PER가 30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저평가 구간에 들어 있다.
최근 5년 연속(2012~201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