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은행 주가는 지난 20일 KT&G 지분 매각 철회를 공시한 후 2.05% 상승하며 1만5000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G 지분 매각 철회에 대해 호평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보유 중인 KT&G 지분 6.9% 전량을 자기자본비율 개선 목적으로 처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적 개선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라 KT&G 지분 매각 없이도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각을 철회했다. 2015년 기업은행이 KT&G 지분 매각을 의결할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39%였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14.05%로 뚜렷하게 개선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이 같은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부증권은 KT&G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특별배당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소멸된 것이 일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은행의 자본 관리와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KT&G 보유를 통해 매년 350억원 이상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올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3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
은행 업종 내 높은 배당 매력도 투자 포인트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정부 출자사 연도별 목표 배당성향에 맞춰 배당성향이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일호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