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동인구와 배후수요를 갖춘 서울시내 역세권 상가는 예전부터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기다. 하지만 점차 서울 전역이 역세권으로 변하면서 역세권 상가의 수익률 상승도 둔화되고 있다.
상가 전문가들은 역세권 입지에 광역 소비자도 찾게 만드는 '앵커시설(핵심시설)' 유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5일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매출현황 데이터(6월 기준, 카드사 가맹점 매출통계 기반)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역 상권의 월 평균매출은 6340만원으로 강동구 상권 중 가장 높다. 고덕역 주변에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약 60만㎡ 규모의 명일근린공원, 17만5000여㎡의 강동그린웨이캠핑장 등의 앵커시설이 있다. 이에 비해 명일역 상권은 고덕역 상권의 절반 수준인 월 평균 321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같은 강동구 상권이라도 앵커시설 유무가 매출 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예로는 광진구가 있다. 광진구 강변역 상권과 군자역 상권의 월 평균매출은 각각 6800만원, 3544만원이다. 강변역 주변에는 동서울종합터미널을 비롯해 테크노마트와 롯데마트, 엔터식스 등의 복합쇼핑몰이 있는 반면, 군자역은 근처에는 사람이 몰릴 만한 앵커시설이 없다.
앵커시설을 갖춘 상권의 임대료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임대시세통계(활성화지역 1층 기준)를 보면 지난해(12월 기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상권 평균 임대시세는 ㎡당 2만2517원으로 나타났다. 청량리역 주변에는 청량리기차역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앵커시설이 있다. 이에 비해 뚜렷한 앵커시설이 없는 동대문구 장한평역 상권 평균 임대시세는 ㎡당 1만9363원으로, 청량리역 상권보다 낮았다.
고시학원가와 대규모 수산시장이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상권도 평균 임대시세는 ㎡당 3만7726만원으로 나타났지만, 이렇다할 앵커시설이 없는 동작구 신대방삼거리역 상권 평균 임대시세는 ㎡당 2만6255만원으로 노량진역 상권에 비해 ㎡당 1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역세권 상가 중 주변에 앵커시설을 갖춘 물량이 적잖이 포함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디벨로퍼 위퍼스트는 연내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상업지역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고덕역 더퍼스트' 단지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상가는 지상 1~4층 57개 점포, 연면적 6028㎡ 규모로 들어서며,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다. 주변에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명일근린공원과 강동그린웨이캠핑장 등의 앵커시설이 위치해 있다.
한화건설은 10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스퀘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5만6657㎡ 규모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초입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한림대한강성심병원과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등의 앵커시설이 밀집해 있다.
같은달 SK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4공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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