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재인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의 금호산업의 형편으로 봤을때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건 영원히 포기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구조조정 이후 재매각 추진시 박삼구 회장이 다시 우선매수권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 회장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상표권을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로 용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2014년 워크아웃 졸업한지 3년만에 다시 힘든 구조조정 들어서게돼 안타깝다"며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은 새 정부에서 처음 추진하는 구조조정으로 국정 방향에 맞춰 기업 살리고 일자리 지키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산업은행 등 9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는 전원 동의로 금호타이어에 대한 자율협약 추진을 의결했다. 채권단은 올 12월 말까지 기존 채무를 상환유예하고 외부 전문기관 경영실사를 통해 중장기 생존 가능성을 면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연장하면 특별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한 연말까지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출자전환이나 감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실사 후에 정상화 방안 마련되고 출자전환이나 감자가 필요하다면 채권단 협의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금삭감 등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인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그는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비용 측면에서 많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고통분담 정도에 따라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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