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비 대비 많게는 4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19 대책과 8•2 대책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을 전후해 선(先)수요가 이 기간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금융권 '빅(Big)4'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616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2조1264억원) 보다 23.0% 늘어난 수준이다.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난 83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KB금융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신한지주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601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지주는 77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7.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우리은행 3분기 순익은 3996억원으로 11.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는데, 정확한 실적은 희망퇴직 비용이 3분기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희망퇴직 지원을 받았으며 약 1000여 명이 지원했다. 증권가가 추산해온 우리은행의 이번 희망퇴직 비용은 약 2900억원이다.
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6•19 대책 이후 빚을 내 집을 사는 수요는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추가 대책을 염두에 둔 '선(先)수요'로 늘어났고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나타났다. 8•2 대책이 발표됐지만 이미 7월을 전후해 주택구입 계약을 체결한 이들의 주택담보대출은 8월이나 9월 중 실행됐고 이는 주택담보대출로 잡혔다. 새 정부 출범(올해 5월)을 전후해 서울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폭등한 점도 3분기 은행들의 이자 수익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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