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6억원 이하 대단지 아파트(전용 60~85㎡·1000가구 이상)는 주로 노원구·성북구·동대문구·구로구 등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지난 8월 시세를 집계한 결과 노원구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총 20개 단지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았다. 성북구가 19곳으로 뒤를 이었고, 동대문구에는 12개 단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구(11개), 관악구(10개), 도봉구(10개)에서도 각각 6억원 이하 단지가 10곳을 넘었다. 노원 내에서는 상계 주공7·9·11단지(전용 79㎡)와 월계 현대아파트(전용 84㎡) 등이 6억원 이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전용 84㎡ 규모의 길음동 뉴타운 4단지와 래미안길음1차,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 종암동 래미안세레니티 등이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동대문구에는 전용 81~84㎡ 규모의 장안1차현대홈타운, 래미안장안2차, 전농동 SK아파트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순으로 보면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신동아1단지(전용 62㎡)가 2억3000만원으로 1000가구 이상 규모 단지 중에는 가장 저렴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전용 84㎡ 규모의 금천 벽산타운1단지, 구로 동부골든, 도봉 한신, 중랑 면목한신 등을 3억2000만~5000만원대에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학군과 각종 생활편의시설 때문에 거주를 희망하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 단지를 찾을 수 없었다. 강동구에서만 실수요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6억원 이하 단지가 4개로 집계됐다. 상일 고덕리엔파크3단지(84㎡), 성내 삼성(84㎡), 암사 선사현대(72㎡) 등이 시세 6억원에 육박하는 단지들로 꼽혔다. 62㎡라 비교적 저렴한 길동 삼익파크만 4억원 수준이다. 강남4구 다음으로 투자자·실수요자들 관심이 몰리는 용산구에서는 84㎡ 규모의 도원 삼성래미안과 산천 리버힐삼성이 해당됐다. 광진구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지 않아 이번 집계에선 6억원 이하 단지가 전혀 없었다.
아울러 서울 내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 기준에 잡힌 140개 단지 중 5년 이하 '새 아파트'는 3개에 불과했다.
올해 초 입주한 성북 보문파크뷰자이와 금천 롯데캐슬골드파크1차(2016년 11월 입주), 중랑 신내우디안1단지(2014년 6월 입주)만이 비교적 새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6억원 이하 단지가 가장 많은 노원구의 평균 연식은 25.7년이다. 서울 전체적으로 봐도 정부가 설정한 '6억원 이하' 기준에 부합하는 단지는 평균 입주 연도가 1999년으로 드러났다. 서울에 있는 새 아파트를 사려면 대출 규제 완화 혜택을 받고 구입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정부는 8·2 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부 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8000만원) 이하이면서 6억원 이하 주택을 사는 무주택 가구주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억원 이하의 집을 사는 사람들을 '실수요자' 혹은 '서민'이라고 간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 내 평균 집값이 이미 6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에 정부의 '6억원 이하' 기준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 3월 6억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