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NDEX삼성그룹주SW, 삼성전자 실적랠리 年수익률 33%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펀드(ETF)는 추후 반도체 경기 재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상품이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 비중이 25.23%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삼성SDI(19.12%) 삼성물산(11.24%) 삼성생명(6.96%) 삼성중공업(6.39%) 등이 바구니에 담겨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연말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최근 증권가가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달 15일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33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동부증권도 기존 3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 주당 256만4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아직도 현 주가 대비 20% 넘게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이다.
추석 연휴 직후 나오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12조원대로 예상됐던 3분기 영업이익은 실적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올라가는 분위기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조8159억원, 14조3319억원에 달한다. 호황을 달리는 반도체 부문에 이어 '갤럭시노트8' 효과까지 나오는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6조~17조원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실적이 올라가면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 수익률도 덩달아 빛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삼성SDI 역시 정보기술(IT) 호황이 이어지며 함께 주가가 뜰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성장세인 전기차 산업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익률도 매우 우수한 편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3.47%, 연초 대비 수익률은 33.6%에 달한다. 1년 수익률은 36.73%다.
2017년은 LG그룹에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투자자를 웃음 짓게 했다. 그룹 간판인 LG화학 주가가 최근 2~3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뚫었다. 지난해 12월 1일 장중 주당 4만4700원으로 바닥을 찍은 LG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 주당 8만2400원에 마감해 9개월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18일 장중 주가가 주당 9만2300원까지 올라 2013년 4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계열사 주가가 선방하자 지주회사 LG의 주가 역시 3년래 최고점을 넘어선 상태다.
추석 이후에도 LG그룹주 주가는 여전히 관심을 끌 공산이 크다. LG화학 주가는 2차전지 붐을 타고 꾸준히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와 LG 주가 역시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TIGERLG그룹플러스 ETF는 LG그룹에 돈을 묻을 만한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지난달 29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이 24.97%에 달한다. 1년 수익률은 29.5%, 2년 수익률은 42.37%로 최근 2년간 투자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이 상품에는 지난달 말 기준 LG화학(29.47%) LG디스플레이(17.38%) LG전자(13.03%) LG유플러스(7.99%) LG(6.59%) 등 종목이 두루 담겨 있다. 최근 가장 핫한 종목으로 불리는 LG화학 비중이 4분의 1이 넘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LG화학 목표주가를 종전 주당 37만원에서 43만원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38만5000원에서 4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이 제시하는 목표주가 역시 주당 40만원에서 47만원으로 점프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LG화학은 시장 기대치를 넘는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이 연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수탁 책임 의무) 도입을 앞두고 있어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배당 규모 9281억원보다 약 3.5배 증가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책정하는 배당금 수준은 더 늘어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배당금 지급 여력이 높고 실적이 탄탄한 배당주를 골라 미리 투자하면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럴 때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나온 배당주 펀드에 돈을 묻으면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에 비해 리스크를 낮추고, 배당주가 성장하며 나오는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놓은 '키움 KOSEF고배당 ETF'에 쏠리는 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상품 연초 대비 수익률은 13.81%, 1년 수익률은 16.44%에 달한다. 3년 수익률은 31.84%로 오래 묵힐수록 성과가 올라가는 '복리 효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 상품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4년 연속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보통주 현금배당을 하는 종목 20개를 골라 바구니에 담았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억원이 넘어야 한다는 조건도 흥미롭다. 배당주 중에 거래가 잘 안 되는 '소외 종목'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이런 종목들은 펀드가 차익실현을 할 때 주가를 떨어뜨리며 주식을 팔아야 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예 종목 선정 당시부터 편입하지 않기 위한 장치를 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메리츠화재(8.49%) GKL(6.7%) 메리츠종금증권(6.30%) 현대해상(6.14%) 기업은행(5.96%) 등 종목이 담겨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배당주로 꼽힌다. 2012년 당시 시가배당률이 연 8%를 넘었다. 2015~2016년 기준으로는 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주당 200원을 배당했는데, 현재 주가로 환산한 시가배당률은 4% 중반대다.
특정 업종이나 특정 그룹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주가가 흔들릴 때 단기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불상사를 맞을 수 있다. 반면 대형주 위주로 분산투자를 하면 웬만한 변수에는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는다.
2008년 10월 나온 KBSTAR 5대그룹주 ETF는 이 같은 투자 수요를 노린 맞춤형 상품이다.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를 비롯한 국내 5대 그룹 핵심 계열사에 분산투자한다.
특정 그룹 쏠림 현상이 사라져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따른 과실을 자연스레 따먹을 수 있는 구조다.
이 ETF는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를 비롯한 국내 대표 핵심 그룹 계열사에 분산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준 SK하이닉스(13.66%) 삼성전자(10.67%) 현대차(8.43%) LG화학(6.63%) 현대모비스(5.68%) 등 종목이 담겨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연초 대비 23.25%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년 수익률은 24.59%에 달한다. 1개월 수익률의 경우 2.01%로 선방해 장단기 수익률 모두 우수했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SK하이닉스 비중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 가격 호황으로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에는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데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말에도 D램 시세 상승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KB자산운용 관계자는 "ETF에 성장주와 배당주가 골고루 포진해 연말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며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한 덕에 단기 수익률이 급락하는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