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다시 문을 연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훈풍과 3분기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며 단숨에 24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34.36포인트(1.43%) 오른 2428.8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기 휴장에 따른 리스크 축소 심리에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휴장 하루 전날인 지난 29일 1% 가까이 반등했다. 이날도 1% 넘는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400선을 넘어섰다.
우리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을 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지속했다. 경제 지표 개선, 세제개혁안 기대감 등으로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연휴 기간 동안 각각 1.6%, 1.2%, 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독립 투표 영향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휴 기간 미 ITC업종의 세이프가드 신청, 한미FTA재협상, 북한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준비, 트럼프 강경 발언 등 부정적인 뉴스도 적지 않았지만 코스피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오는 13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 대외적인 여건이 양호했고, 한국 수출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은 이를 호재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다만 한국 고유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해 일정 부분 이를 상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면전이 아니라면 향후 북핵리스크 축소시 지수는 3분기 실적과 글로벌 경기 호조를 반영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3% 넘게 급등하고 있고 제조업, 증권, 의료정밀 등도 크게 오르고 있다. 반면 운송장비, 보험, 음식료품 등은 소폭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68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03억원, 74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28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강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만 소폭 약세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51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281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44포인트(0.68%) 오른 657.26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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