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 간의 북핵 신고 협상이 이번엔 미 정부 수뇌부의 반대라는 암초에 걸렸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합의안에 확실한 핵 검증이 전제되지 않았다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초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북핵 신고 방안의 최종 타결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정부 수뇌부가 '확실한 검증'이 전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싱가포르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잠정 합의안의 골자는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한 비공개 간접 시인.
대신 신고와 검증은 플루토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이같은 형식과 내용을 담은 핵 신고를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국정부와 의회 수뇌부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북한의 과거 핵확산 실태, 그리고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해 분명하게 명시하지 않은 건 큰 문제라는 겁니다.
부시 대통령은 '싱가포르 합의안'에 대해 격분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미 의회도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당초 합의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려던 계획도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 콘돌리자 라이스 / 미국 국무장관
-"미국은 의무사항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의무사항을 다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
대신 북미 간에 핵 신고 내용과 검증 방법, 대상을 놓고 다시 지루한 줄다리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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