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하면 기업은행이 떠오를 정도로, 기업은행은 기업들을 위한 금융에 강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기업은행이 오히려 고금리 자금을 빌려주면서 리스크는 보증보험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이 mbn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 윤용로/기업은행장(1월 2일 신년사)
-"항상 그랬듯이 올해도 중소기업에게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지속해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덜 겪고, 경영에 전념하게 하는 경기조절적 기능을 수행하자."
'기업인 천하지대본'
하지만 은행장의 말도, 본점에 우뚝선 표지석도 모두 말뿐입니다.
기업은행이 오히려 중소기업들에게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은행이 최근 출시한 '싸이클론'이라는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서울보증보험이 신용담보 80%를 제공해, 기업은행이 납품업체 등에게 선결제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습니다.
신용담보로 기업들이 자금을 싸게 빌릴 수 있다는게 은행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포장과 달리 유독 기업은행만 담보 비율이 80%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노희성/기업은행 부장
-"100%보증을 하면 반드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 양 기관이 서로 일정한 역할을 하기 위해 부분보증이 바람직하다."
담보비율 차이는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기업은행이 고금리로 기업자금을 대출하는 셈입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대출 기업의 신용을 직접 평가해 서울보증보험에 제공합니다.
서로 신용정보를 공유한다고는 하지만, 서울보증은 업체에 대한 직접실사도 없이 보증을 서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 전병선/서울보증보험 부장
-"기업은행은 담보의 안전성 등에 포커스를 맞춰서 신용도를 높여 제공하는데, 우리는 재무비율과 비재무 비율로 평가하기 때문에 등급차이가 난다."
실제로 기업은행이 담보를 서도 된다고 추천한 기업의 25%가 서울보증의 기준에는 미달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보증은 대출금의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신용도가 좋아 100%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업체도, 신용도가 0인 곳도 보증비율은 모두 80%로 같습니다.
전자라면 은행이 폭리를 취하게 되고, 후
강태화/기자
-"기업은행은 기업금융을 이유로, 정부의 '메가뱅크안'에도, 조속한 민영화에도 모두 시큰둥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진심은 정작 '기업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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