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인드 방식 선호카드 설문
국내 최대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 카드고릴라가 9월 29일부터 10월 18일까지 국내 20·30대 남녀 1055명을 대상으로 '2030 당신이 쓰고 싶은 카드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이 29% 득표율로 1위에 선정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특이하게 카드사와 카드 상품명을 공개하지 않은 채 카드 혜택만 놓고 선택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드·회사명을 가리고 A~E 다섯 가지 보기를 주고 각 카드의 혜택만 나열한 뒤 설문조사 참여자가 그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1위를 차지한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은 다른 신용카드들에 비해 혜택은 간단하지만 젊은 층이 선호하는 혜택들로만 알차게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젊은 층 주요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 시 10% 청구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청구할인이란 카드 결제 때가 아니라 실제 카드 소지자의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때 할인된 금액이 적용되는 할인 방식을 말한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카드사들이 KB국민카드처럼 복잡한 혜택을 정리해서 교통이나 간편결제 등 젊은 층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분야 혜택을 강화하면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5%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카드는 '신한카드 B.Big(삑)'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해 교통비 지출이 많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다수 신용카드가 정률제 방식으로 교통 할인을 제공하는 반면 '신한카드 B.Big(삑)'은 전월 실적에 따라 200~600원 정액제로 할인을 해주는 게 특징이다. 전월 이용 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200원, 100만원 이상이면 6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3위는 18% 지지를 받은 '현대카드 ZERO MOBILE(포인트형)'이다.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국내외 가맹점이면 이용 금액의 1%만큼 M포인트가 적립된다. 4위(17%)에 머문 '우리카드 위비온'은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횟수 제한 없이 해외 가맹점 결제 금액의 3%가 청구 할인되고 연 2회 인천국제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를 득표한 '삼성카드 taptap O'는 쇼핑 업종에서 7% 할인 또는 1% 적립 중 선택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층은 대중교통·커피숍 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분야에서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할인을 내세운 카드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등 과거와 달라진 결제 트렌드가 젊은 이용자들의 카드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를 활용한 결제·송금 서비스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 실적은 일평균 246만건(842억원)으로 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카드고릴라는 2010년 설립된 회사로 국내 모든 카드사 상품을 한곳에서 비교·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다. 올해 7월 기준 누적 방문자는 2400만명, 월 방문자는 30만명 수준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