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해 이동이 통제된 지역을 오리 유통업자가 버젓이 드나드는 등 방역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 때문인지 AI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북 익산과 전남 함평에서 AI 의심사례가 추가로 신고됐습니다.
이에 따라 AI가 발생한 지역은 전북 김제와 정읍, 익산, 전남 영암, 나주, 무안, 함평 등으로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구멍 뚫린 방역이 문제입니다.
익산 황등면 농장은 AI 의심사례가 발견된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음식점에 오리를 공급한 유통업자 박 모씨가 출입했던 곳입니다.
박씨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 용지면 농장을 세 차례나 드나들며 오리 만여마리를 사들였고, 음식점과 닭집 47곳과 18개 농가에 이를 팔았습니다.
방역당국이 두겹 세겹 쳐 놓은 이동 통제선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 김창섭 /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 - "이동통제 초소를 설정해 놓고 있었는데도 이를 뚫고 나갔습니다."
박씨가 닭을 판 음식점 대부분은 전남과 전북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일부는 충남 서산과 금산에 위치해 있어 AI가 충남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박 씨가 판 닭을 모두 살처분하고 주변 지역의 예찰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한편 때 늦은 4월에 발생한 이번 AI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와는 다른 계통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윤정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질병과 박사
- "과거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다르
정확한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 나올 예정이지만, 인체 전염력이 높은 동남아 계열의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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