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온기가 코스닥에는 전해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덩치 1위 셀트리온까지 코스피로 옮겨가면서 상승 동력을 더욱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IT 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코스닥 역시 기회는 존재하며 연말께 다양한 모멘텀들이 산재해 있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주식이 대형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코스닥도 상승세이며 내년 쯤엔 코스닥 역시 상승폭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후방산업인 코스닥 시장에도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중소형주 관련 테마나 이슈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수혜를 중소 IT부품업체들이 입기도 했다"면서 "또 코스닥은 성장성, 정책 모멘텀 등에 민감한데,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닥과 중소형주를 자극할 만한 이슈나 테마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4분기 및 내년 초 주요 제약사의 임상 결과 발표가 다수 예정돼 있다.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수요 증대와 함께 기술 수출 모멘텀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게임 업종은 연말, 연초가 성수기이며, 오는 12월에는 4차 산업혁명 위원회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2월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네트워크장비, 자율주행, 키오스크, 광고·미디어, 가상현실·증강현실(AR·VR) 등 ITC
그는 "코스닥 상장사의 이익 추정지 역시 긍정적이고 시장 분위기도 좋지만 액수적인 면에서 코스피 종목들과 차이가 있는 것"이라면서 "연말 쯤엔 코스닥도 700포인트를 넘어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 김경택 기자 /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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