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인 미국 칼라일그룹을 이끌 새 수장으로 한국계 이규성 부최고투자책임자(CIO·52)가 선임됐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조지프 배(한국 이름 배용범)를 글로벌 공동 대표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 임명한 데 이어 수백조 원을 굴리는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한국계 인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25일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국인인 이규성 칼라일 부CIO와 글렌 영킨 칼라일 COO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로 했다.
1987년 칼라일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인사에서 칼라일 공동 창업자 3명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대니얼 대니엘로 현 회장이 명예회장이 되고, 현재 공동 CEO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 윌리엄 콘웨이는 이사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규성 신임 공동 CEO는 2013년 칼라일의 부CIO로 임명된 이후 윌리엄 콘웨이
회장의 두터운 신뢰 속에서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다. 1700억달러(192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칼라일은 KKR, 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칼라일은 외환위기 때 한미은행 을 사들여 8000억원을 벌었고 2014년 보안업체 ADT캡스를 2조1000억원에 인수한 딜로 유명하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