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송파구의 매매가격지수는 0.2% 상승해 성남시 분당구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0.05%, 강남구는 0.04%, 서초구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6% 오른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의 매매가격지수는 0.02% 하락해 전국 주택 매매시장이 양극화 양상을 띠었다.
정부가 계속해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다른 지역은 집값 상승률이 점차 둔해지고 있지만 송파구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서울의 주간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6%로 전 주에 비해 0.01%포인트 줄었고 강남4구도 0.08%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송파구의 상승률은 0.19%에서 0.20%로 되레 높아졌다.
이는 송파구 내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잠실 주공5단지가 지난 9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리센츠·엘스 등 잠실동 주요 아파트들도 삼성동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발맞춰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D공인 관계자는 "지난 20일 잠실 5단지 전용 76.49㎡가 16억1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잠실5단지에서 시작된 재건축 바람은 서울 송파구 일대로 확산하는 추세다. 송파구엔 1970~1980년대에 지은 10층 이상 중층 아파트 단지가 많다. 현재 송파구에서만 총 17개 단지 1만8184가구가 재건축 대상이다. 특히 가락
이달 말에는 서울 송파구 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다. 한양2차 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주변에 있는 가락삼익맨숀아파트에도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용환진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