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5일(15:4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다수의 중소형 조선·해운업체들이 줄줄이 M&A(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선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중인 업체들이 본격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 23일 신문에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적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내달 초 예비입찰을 실시한 후, 내년초에 매각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대선조선은 1945년 설립된 중소규모 선사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오일탱커) 건조에 특화됐다. 수출입은행이 출자전환으로 지분의 67.2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 상반기 매출액 1180억원에 영업손실 67억원을 올렸다.
SM그룹에 매각이 무산된 (주)STX도 현재 재매각을 추진중이다. STX는 과거 STX그룹 지주사 였으나 STX 계열분리 후 매출 절반이상을 해운·무역분야에 의존하면서 해운업체 겸 종합상사로 분류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앞서 올해 초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무산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이달 초부터 경영권 포함 STX 지분 86.3% 매각에 돌입했다.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11월 초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고, 12월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과거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던 STX조선해양과 SPP조선 등 중소조선사들도 조만간 시장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초 제출한 자력구제안에 따라 삼우중공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조선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며 그동안 매각호기를 기다렸던 업체들이 일거에 M&A 시장에 등장했다고 분석한다. 현재 전세계 조선경기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소폭 수주가 늘어나는 등 소생의 신호가 감지되고있다. 9월 한국 업체들의 총 수주잔량은 1665만CGT로 23개월만에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해운경기의 지표가 되는 BDI(발트해 운임 지수)도 지난해 초 한때 200 후반대까지 무너지며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꾸준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M&A 시장에 등장한 중소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수주잔고와 건조기술 보유 여부를 기준으로 '옥석가리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이미 내년치까지 건조물량을 확보한 대선조선은 새 주인을 찾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