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서울 주요 상권 분석
↑ 찾는 사람이 늘면서 상권 활기를 타고 임대료가 오른 합정 일대 카페거리 풍경. [매경DB] |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상권 월세 임대료(호가·보증금 제외 1층 기준)는 1㎡당 3만3700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1.8%가량 올랐다.
내수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데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을 포함한 관광객 유입이 주춤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대형 오피스가 있는 강북 '회식 상권'과 강남 상권이 이른 겨울을 맞은 반면 소규모 청년 창업과 '아날로그 소비계층'을 끌어안은 강북권 골목 상권은 활기를 지피는 모양새다.
상권별 사정은 제각각이다. 강남 대표 상권인 신사(-4.8%)·압구정(-2.0%)·강남역(-7.5%) 일대는 유커 급감에 따른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임대료가 내려간 반면 한산한 분위기는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강남 삼성역(0.9%)과 강북 종각역 상권(12%)은 임대료가 올랐다. 신사·압구정·강남 일대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권리금이 평균적으로 1억5000만원 선을 오가던 가게들이 무권리금에 나왔음에도 장기간 공실이 이어지자 몸값을 낮춘 반면 인근 대기업 등 회사를 배후로 둔 회식 상권으로 꼽히는 삼성역·종로 일대에선 월세 임대료 수준이 높은 가게들이 재계약에 실패해 줄줄이 매물로 나오면서 기존 시세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가로수길에 이은 '세로수길'로도 유명세를 떨친 신사역 일대에선 지난해 말 메인 상권 50㎡ 면적의 1층 가게가 권리금 1억7000만원, 보증금 4000만원, 월세 330만원에 나왔지만 현재는 같은 면적·층 가게 매물이 무권리금,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나온다. 삼성역의 경우 오피스 상권 상주 직원을 대상으로 한 1㎡당 월세 10만원 수준의 대형 식당들이 매물 대열에 합류했다. 종로는 특히 시세가 높은 인사동 상권을 비롯해 인근보다 시세가 비싼 오피스 권역 가게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면서 기존 시세를 끌어올렸다.
강북 종로·마포 권역 골목 상권은 임대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 올랐다. 가게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종로 인사동과 달리 익선동 한옥마을 골목은 최근 2년 사이에 상권이 형성되고 유동인구가 늘었다. 가게를 빌려 창업하려는 청년들과 투자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매매는 3.3㎡당 4000만~5000만원, 임대는 1㎡당 6만~7만원 선이지만 매물이 부족해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온다.
마포구에서는 '망리단길'로 유명한 망원동이 3분기 1㎡당 월 임대료 3만5500원으로 2분기 대비 2.5% 올랐고 '당인리 발전소 카페거리'가 있는 합정과 '연트럴파크'로 인기를 얻은 연남 상권도 각각 13.1%, 1.2%씩 올랐다. 유커 감소로 부진하던 홍대 상권은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신촌과 이대는 3분기 월 임대료가 각각 5.7%, 2.4%씩 올랐지만 불황형 단기 창업 임대가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촌 일대에선 '인형뽑기·오락실' 등 월세가 비교적 싼 단기 임대매물이 계약을 마친 결과 비교적 시세가 높은 매물들이 남아 평균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반면 이대 일대나 종로 북촌은 장기 공실 속에 임대료가 높은 가게들마저 매물로 나오면서 평균 시세가 높아졌다.
김민영 부동산114선임연구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