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항공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 델타와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하기로 했고, 미국 항공사들의 합병 움직임이 유럽업계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항공업계 3위인 델타와 5위인 노스웨스트 항공이 합병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합병 회사 이름은 델타로 하고 리처드 앤더슨 델타항공 CEO가 합병사의 경영을 맡게 됩니다.
합병후 델타항공은 항공기 800여 대, 직원 7만 5천명 그리고 자산규모 177억 달러의 세계 1위 항공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 리처드 앤더슨 / 델타항공 CEO
-"합병회사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 속에 더 안정적이고 많은 수익을 내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양사의 합병에 이어 UAL과 콘티넨탈항공 등 미국 내 다른 항공사들의 합병 움직임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운항편 감소와 경기 둔화 등으로 유럽 항공사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03년 합병한 에어프랑스-KLM 항공이 델타-노스웨스트 합병을 기다려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델타-노스웨스트가 합병되면 대서양 노선에서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더 작은 유럽 항공사들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미국 항공사들의 합병 바람이 유럽 업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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