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의 두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일 발표한 '3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에 따르면 올 3분기 지가 상승률은 1.06%로 전년 동기 0.72%에 비해서는 커졌지만 전분기(1.1%)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지가 상승률은 2.92%로 전년 대비 0.95%포인트 커졌다.
전분기 대비 오름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3분기 지가 상승률은 집값 상승률에 비해 두배 가량 크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말부터 9월말까지의 주택가격상승률은 0.55%에 그쳤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0.94%였다.
지가 상승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시가 2.1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1.9%), 제주(1.37%), 대구(1.26%), 광주(1.23%), 서울(1.2%), 전남(1.12%)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생활기반시설 확충으로 꾸준히 지가 상승률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부산은 엘시티 및 센텀2지구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주목받고 있으며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등이 꾸준한 투자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봉합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향후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될지 주목받고 있다.
반면 경북(0.80%), 경남(0.83%), 경기(0.87%), 대전(0.89%) 등은 상승률 0.9%를 밑돌며 하위권에 자리했다.
지가 변동률을 월별로 살펴보면 8·2 부동산대책이 토지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전국 지가 상승률은 7월 0.39%에서 8월 0.35%로, 9월에는 0.32%로 축소됐다. 서울 역시 7월 0.48%에서 8월 0.38%, 9월 0.32%로 상승률이 줄어들고 있다.
3분기 누적 토지거래량은 248만6000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 증가했다. 세종시가 71.8%로 거래량 증가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인천(26.1%), 대구(24%) 경기(22.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량 역시 7월 31만2018건에서 9월 29만3295건으로 줄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로 3분기까지 토지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었지만 8·2 대책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개발수요 및 투기 우려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가격과 거래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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