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銀 구원투수 누구
이광구 은행장이 사퇴하면서 당장 차기 우리은행의 행장 후보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은 외부 인사가 우리은행장으로 올 수 있는지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번 경쟁에서 밀렸던 우리은행 내부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설과 조직 쇄신 차원에서 외부 인사가 뽑힐 것이란 얘기가 함께 나오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두 번 연속으로 상업은행에서 행장을 차지한 만큼 내부 출신이 차기 행장이 된다면 이번엔 한일은행 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잇따른 채용 비리 문제에 따라 조직 쇄신 차원에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등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1월 공고된 민선 1기 행장 선정 때와 같은 조건으로 공고가 나간다면 외부 인사가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 1월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 자격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급(지주는 부사장급)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어떤 선정 기준을 마련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월과 같은 형태로 공고가 이뤄진다면 우리은행과 금융지주 내부 인사들 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내부로 눈을 돌리면 지난 1월 행장 선거 때 이 행장과 경합했던 김승규 전 부사장과 이동건 전 그룹장이 후보로 꼽힌다. 당시에도 과점주주들이 6개월~1년 이후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단기간 실적이 흔들리는 것을 과점주주들이 용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때문에 현직인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전 그룹장 그리고 지난해 3월까지 우리은행 부사장으로 몸담았던 김승규 전 부사장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현직 임원으로는 이광구 행장 체제 내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서열이 높은 손태승 글로벌부문 부문장도 유력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승윤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