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간 연장과 함께 경제지표 호조, 달러화 약세 등으로 연말까지 유가 상승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원유 ETF의 수익률은 유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투자자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배럴당 52.33달러로 시작한 WTI는 지난 3일 55.64달러로 마감해 6.33%의 상승률을 보였다. 영국산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말 배럴당 54.65달러 수준에서 현재 62.07달러로 뛰어올라 12%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석유시장의 제반 여건은 유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지목한다. 오는 30일 산유국회의에서 내년 3월로 예정된 감산 기간 종료 시점이 내년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중동지역의 정치·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향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올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보이는 유가와 달리 원유 관련 ETF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1475억원 상당의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는 1년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2.9%, -1.71%로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3개월과 1개월 수익률도 3~3.6% 선이다. 연초 이후 하반기 유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시가총액 96억원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ETF도 1년 수익률(0.44%)과 6개월 수익률(-1.24%)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원유ETF의 수익률이 유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괴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유 선물투자의 경우 최근월물과 원월물 간 롤오버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게 되면서 유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외 유가를 판단할 때는 환율도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