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 수주가 15% 줄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수주 호황 국면이 끝나면서 경착륙 방지를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일 '2018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건설수주를 133조원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보다 15% 줄어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다.
민간 주택 수주가 주택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급감하는 것이 내년 건설 수주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수도권은 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분양가상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사업성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급감하면서 공공 수주도 완충 역할을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투자 증가세도 내년부터 둔해질 수 있다고 내다보며 연간 건설투자액 전망은 약 252조원으로 제시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경착륙 방지를 위해 부동산 대책 수위 조절, 정부 SOC 예산의 적정수준 유지, 민자사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건설사들도 지난 3년간의 호황기가 끝나고 경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주잔액 확보,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국 집값은 매매와 전세 모두 0.5% 떨어지며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는 위축되고 입주 물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주택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특히 1% 하락해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북, 충남, 경남 등에서는 역전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거래량 감소 등 위험요소가 확대될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가격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거래는 감소하더라도 가격은 강보합세를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