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간 사드 갈등이 해빙무드로 접어들면서 화장품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화장품 업계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들 화장품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고, 실적까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의외의 분석이다.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아모레G, 파라다이스, GKL은 현재의 이익과 성장성이 과거 평균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어 매도 전략이 적합하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경기소비재 업종에 대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주가에 주는 영향을 자체 분석한 보고서(경로분석의 모든 것 시리즈4)를 내놨다. 화장품 대장주 두 종목에 대해 직접적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공인재무분석사(CFA)는 "국내 경기 회복과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져 과거보다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PBR와 ROE에 따른 주가 패턴을 보면 경기소비재 업종의 경우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자동차 업종에서 중립 신호가 많이 나타났으며, 화장품·의류 업종에선 고평가로 판단되는 종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사드 여파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안 CFA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ROE 15%, PBR 4.5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적정 수준인 PBR 3배 대비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판단된다"며 "LG생활건강 역시 ROE가 조금만 상승하더라도 주가 상승폭이 크다는 점에서 고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4.60배, 38.04배로 동일 업종 평균인 31.77배보다 높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PBR는 각각 5.70배, 8.07배에 육박한다. 최근 두 종목은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단기 급등한 바 있다. 최근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