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 분양 신청을 받는 평택 포승지구 산업단지 조감도. [사진 제공 = 경기도시공사] |
#2. 고덕국제신도시 인기를 등에 업고 인근 서정리 역세권 일대 땅값도 큰 폭으로 올렸다. 서정리 일대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 3.3㎡당 600만원대에 거래되던 토지가 최근 3000만~4000만원까지 올랐다.
경기도 평택시가 서울·수도권 못지않은 집값·땅값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삼성반도체 공장 가동, 평택~수서 SRT(고속열차) 개통, 주한미군 이전 등 호재 속 분양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올 땅값 상승률은 전국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금융위기 여파로 초기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포기했던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산업시설 용지도 사업 개시 10년 만에 처음 분양된다.
포승지구는 2008년 당시 지식경제부의 지구 지정과 개발 계획 승인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덮치고 당시 사업시행자였던 LH가 사업시행을 포기하면서 개발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되는 풍파를 겪기도 했다.
지금은 사정이 확 달라졌다. 올 들어 수출과 부동산 경기가 탄력을 받으면서 현재 중국 장가항호민, 현대팜앤테크 등 기업이 황해경제자유구역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입주를 협의 중이다. 평택 내에선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가 올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한 데다 LG전자도 인근 진위산업단지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기업투자가 몰리면서 평택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각종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시·군·구별 지가 상승률에서 부산 해운대구(6.86%)에 이어 경기 평택시가 고덕국제신도시 등 개발 호재로 5.81% 올라 지가 상승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 들어 9월까지 거래된 면적만 1873만㎡로 경기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달 산업용지를 분양하는 평택BIX로 불리는 포승지구는 자동차부품, 전자, 기계, 물류시설 등 첨단 클러스터를 204만여 ㎡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5년 10월 착공했으며 2019년 3월 용지 조성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급가격이 3.3㎡당 160만원대로 주변 토지 시세보다 20% 이상 낮다는 것이다. 이달 30일 공급 대상자를 결정한 후 12월 11~13일 용지매매계약을 진행한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경부·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인접하며 인천공항, 김포공항이 반경 60㎞ 내에 자리해 물류 교통망이 탁월하다"며 "중국·동남아 주요 항만과 연결되는 평택항을 끼고 있어 해외 진출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주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단지 중 청약경쟁률 1~3위도 모두 평택에서 나왔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이 84.09대1, '고덕파라곤'이 49.39대1, '고덕신도시 자연&자이'가 28.77대1 등이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도 올해 말까지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