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반 토막 났던 브릭스 펀드가 10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켰다. 올해 들어 중국과 인도 증시가 급등하면서 3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원금 회복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서면서 올해 브릭스 펀드에서 24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1개 브릭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1.2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25.08%)와 해외 주식형 펀드(26.42%)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나UBS파워엔진Brics해외펀드 수익률이 39.61%로 가장 높았고 슈로더브릭스E-1, 한국투자골드플랜브릭스연금전환형 등이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2007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브릭스 펀드가 10년 만에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브릭스(BRICS)는 2001년 짐 오닐 전 영국 재무부 차관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이 2035년 주요 7개국(G7)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내놓은 개념이다.
브릭스 펀드 부활은 중국과 인도 증시에서 비롯됐다. 올 들어 홍콩 항셍지수(32.6%)와 인도 센섹스지수(25.11%)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6%)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탔던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달 하락 반전했고 러시아RTS지수는 지난여름 급락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옥 하나UBS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브릭스 펀드가 이제서야 원금 회복에 성공하면서 환매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브릭스란 개념도 사라지고 있고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
실제로 연 30%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브릭스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브릭스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2455억원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원금 회복만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