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초대형IB 시대 / 김남구부회장 단독인터뷰 ◆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추면 예외 없이 초대형 IB로 지정된다.
그러나 초대형 IB의 신규 사업 분야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 대해서는 5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만 '나 홀로 인가'를 받았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 단기금융을 할 수 있다. 증권사가 은행처럼 수신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렇게 조달한 자금의 최소 절반은 기업대출·어음할인·기업증권 발행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금융 업무를 폭넓게 담당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자본시장 IB들에 비하면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 규모가 작아 대형 딜에 참여하기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대형 글로벌 딜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다른 4개 증권사는 이 같은 업무는 제한되며 일단 외환 업무만 진행하게 된다. 금융위는 향후 이들 4개사에 대해서도 심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연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첫 한국 초대형 IB 사령탑을 맡게 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13일 매일경제를 만나 "초대형 IB를 통해 모험자본 투자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IB본부를 주축으로 한국금융지주 산하의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뱅크 등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김 부회장은 "자본금을 시드머니(초기투자금) 삼아 글로벌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고객 자산을 불려나가면서 중소·중견기업이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연말까지 1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예경 기자 / 홍장원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