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학군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집값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세는 물론 집값 상승률도 큰 차이를 보였다.
14일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5단지(1986년 9월 입주) 전용 83㎡는 현재 10억4500만원 매매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목동센트럴푸르지오(2015년 6월 입주) 전용 84㎡도 현재 10억9500만원 시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월동에서 최고 시세(3.3㎡당 기준)의 신정뉴타운 롯데캐슬(2014년 2월 입주) 전용 84㎡는 5억5000만원, 신정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3.3㎡당 기준)인 신시가지 11단지 저층(1988년 10월 입주) 전용 75㎡는 7억8000만원으로 두 단지 모두 목동지역 아파트보다 시세가 턱없이 낮다. 특히 신월동의 경우 지역에서 가장 비싼 단지임에도 목동 아파트의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타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도 높다. 강남구 대치동은 5개월 동안(5월~10월) 10.31%(3.3㎡당 3781만원→ 4171만원) 아파트 매매시세가 올랐다. 같은 기간 세곡동이 6.53%(3.3㎡당 2372만원→2527만원) 상승한 것보다 1.5배 높게 올랐다.
양천구 목동도 5.34%(3.3㎡당 2468만원→2600만원)오른 반면, 신월동은 3.3%(3.3㎡당 1121만→1158만원), 신정동 4.64%(3.3㎡당 2046만→2141만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새롭게 형성된 신흥 명문학군 지역도 마찬가지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에 조성된 식사지구는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이 곳에는 고양국제고등학교와 자율형공립고교인 저현고를 비롯해, 의대와 약대, 한의대 등이 있는 동국대학교 바이오메디 캠퍼스로 학군이 형성됐는데, 학군차이로 바로 옆 지역인 일산동구 풍동과 집값 차이가 크다.
실제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일산자이 4단지(2010년 8월 입주) 전용 108㎡의 평균시세는 5억4250만원이다. 반면 풍동 숲속마을6단지 두산위브(2006년 9월 입주) 전용 129㎡는 4억6750만원으로, 일산자이 4단지보다 큰 평형임에도 시세가 훨씬 낮다.
한 중계업계 관계자는 "학군 좋은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집값이 꾸준히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실거주 및 투자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많고, 부촌인식도 형성돼 집값이 가라앉는 형상은 드물다"라고 분석했다.
학군이 강세인 지역에서의 신규 물량 공급도 예정됐다. GS건설은 이달 중 경기 일산동구 식사2지구에서 '일산자이 2차'(802세대)를 분양한다. 식사지구에는 현재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들어서 있다. 특히 고등학교는 모두 일반학교가 아닌 고양국제고교와 자율형 공립고인 저현고등학교다.
대우건설은 12월 전남 무안군 일로읍 망월리 일원 남악신도시에서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1531세대)를 선보인다. 단지 바로 앞에 학원가로 조성될 아카데미 빌리지가 계획됐으며 도보거리에는 학교 용지가 있다.
신한종합건설은 이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 '안양 센트럴 헤센'(625세대)을 내놓는다. 단지 인근에는 안양초등학교와 근명중
현대산업개발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 91-2번지 일대에서 '부평 아이파크'(431세대)를 분양 중이다. 단지 도보권에 산곡초, 부마초, 청천중, 산곡중이 있으며 사립초등학교인 한일초와 세일고, 인천외고 등이 밀집됐다. .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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