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기간 동안 어닝 서프라이즈, 향후 실적 개선 전망 등의 이유로 증권사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기업은 LG생활건강, 카카오, 넷마블게임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된 최근 1개월간 177개 종목에 대해 총 731건의 목표주가 상향 레포트가 발간됐다.
가장 많은 목표주가 상향 레포트가 나온 종목은 LG생활건강으로 무려 20건의 보고서가 나왔다. Fn가이드에 레포트를 제공하는 증권사수가 총 34곳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2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2430억원을 소폭 웃도는 규모다. 음료 부문과 생활용품 부문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화장품 부문의 선전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드 갈등에 따른 업황 악화에 불구하고 중국시장에서 매출액이 40% 넘는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면세점 채널도 소폭 성장세를 보이면서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인 '후'는 중국 현지에서 이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매출액을 넘어섰다"라며 "중국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밸류에이션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넷마블게임즈의 목표가를 끌어올린 보고서도 각각 19건, 17건이나 발간됐다.
카카오는 3분기에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420억원을 상회하는 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광고, 게임, 콘텐츠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넷마블게임즈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지만 출시 대기 중인 대형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경우다. 넷마블게임즈는 15일 '리니지2:레볼루션'의 북미·유럽 출시, 28일 '테라M’ 국내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또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G-STAR) 2017에서는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앤소울', '이카루스M' 등을 공개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다소 미달했으나 이는 마케팅비에 따른 것일 뿐"이라면서 "모바일 MMORPG 신작모멘텀을 핵심 투자포인트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11월 론칭 예정 신작 3개에 대한 신작모멘텀이 작동할 만한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카카오,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한미약품(16건), 신세계(15건), 삼성생명(15건), 파라다이스(14건) 순으로 목표가 상향 레포트가 많이 나왔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탓에 목표가를 하향한 보고서도 적지 않았다. 최근 1개월간 총 318건의 목표가 하향 레포트가 나왔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린 보고서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건설(9건), GS리테일(7건), LG디스플레이(7건), 두산중공업(7건), 현대건설(7건) 등의 순이었다.
CJ대한통운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4%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택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데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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