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업계와 근처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목동아파트 대장주 격인 목동7단지 전용면적 101㎡가 최근 1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9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두 달도 안돼 1억4000만원 급등한 것이다. 전용 66㎡도 9억5000만원 안팎에서 여러 건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 아파트는 작년 급등 피로감으로 서울 다른 지역보다 상승세가 강하지 못했다. 7단지 전용 101㎡도 올해 초 12억원 선에서 소폭 상승해 9월까지도 13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0월 들어 호가가 조금씩 오르더니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다른 단지도 상승세다. 목동5단지 전용 65㎡는 올해 내내 가격이 9억원 근처였는데, 최근 호가가 9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 실거래가 시스템에 오른 마지막 매매가는 9억2800만원(10월 11일)이다. 목동7단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규제 이후 한동안 시장이 잠잠했지만 최근 들어 늦기 전에 집을 구하겠다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루 사이에 3000만~4000만원씩 더 올리려는 집주인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 집값이 최근 오름세를 타는 이유는 강남 재건축 단지 상승세와 관련이 깊다. 강남 집값이 완연한 상승세를 타자 시차를 두고 목동 단지들이 '갭 메우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목동은 강남 아파트 집값과 연동돼 움직이는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며 "지난해 급등 피로감 때문에 주춤하다가 뒤늦게 따라 올라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내년이면 목동 14개 단지가 재건축 연한(30년)을 모두 채우고, 지구단위계획 발표도 예정돼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목동 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받는 목동1~3단지 종상향 문제를 지역구 국회의원과 양천구청이 적극적으로 풀어 가려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목동1~3단지는 현재 용적률을 최대 200%로 적용받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2004년 종 세분화 과정에서 3종 주거지역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쿼터제'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목동 서울에너지공사에서 '용적률 회복을 위한 주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종상향 추진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역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양천구 차원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황 의원은 "기부체납 없이 용적률 회복을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상향과 관련된 이 같은 움직임에 목동1~3단지 집값도 들썩인다. 1~3단지는 비슷한 입지지만 3종 주거지역인 4~6단지보다 전용 65㎡의 경우 1억원 가
양용택 서울시 도시계획국 도시계획과장은 "일단 종상향을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기부채납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내년도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를 좀 더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