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달러당 원화값이 연중 최고점을 돌파해 1099.6원까지 오른 것은 원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은 수출 호조를 보이고,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에 따라 증시까지 상승세를 타며 원화는 강세 국면에 들어섰다. 전문가는 이에 더해 "캐나다의 통화스왑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원화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80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원화 강세 요인으로는 실물시장의 수출 호조와 증시에서 외인 자금 쏠림의 '쌍끌이 효과'가 꼽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출 호조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좋았던 데다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도 꺾일 줄 알았지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최진호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사드를 둘러싸고 갈등했던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에 들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리면서 내수 관련주들이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에 힘쓴 정부 정책도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국가 경제에서 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정부 지출이 이를 만회해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규모 감세안을 담은 미국 세제 개편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퍼지며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공화당이 소위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의무가입'을 폐지하는 안을 세제개편안에 포함시킨 수정안의 상원 통과를 추진하면서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만약
[김종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