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매일경제가 대형 외국계 운용사 5곳을 통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비과세 해외 주식 펀드 판매금액을 합산해 본 결과 70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외 운용사들의 비과세 해외 투자 펀드 판매금액이 총 1조9487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금액 중 3분의 1 이상을 외국계 대형 운용사들이 팔아치운 셈이다. 연말 비과세 해외 투자 펀드 일몰을 앞두고 은행·증권사들이 '한정 판매' 마케팅에 돌입하자 최근 가입자가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비과세 해외 투자 펀드는 1인당 최대 3000만원 한도로, 최장 10년 동안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연말까지만 판매된다.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844억원의 판매 실적을 내며 선두를 달렸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글로벌 배당인컴과 글로벌 테크놀로지, 아시아주식 등 12개 비과세 해외 주식 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AB그로스주식형펀드 하나로 1313억원을 끌어모으며 뒤를 이었다. 슈로더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또한 각각 695억원, 102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권준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 매력이 없으면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지 않는 추세"라며 "피델리티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이 장기 투자에 유리한 상품이 많다 보니 투자자들이 향후 10년간 비과세를 유지할 상품으로 이
국내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 상품들은 주로 특정 지역이나 테마에 편승한 상품이 많은 반면 외국계 운용사들이 주력으로 내놓은 해외 비과세펀드가 대체로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10년 장기 투자 상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