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방·생활용품 1위 기업 락앤락은 다음달 4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출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이후 첫 번째 경영진 교체다. 어피니티는 지난 8월 김준일 락앤락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63.45%를 6293억원에 인수했다. 주총에선 박영택 어피니티 회장과 이상훈 어피니티 한국 대표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원수 전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동종 업종이 아니라도 이미 경영 능력이 입증됐으면 일할 수 있는 자리"라며 "신원수 전 대표의 온라인 비즈니스와 마케팅 역량이 락앤락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대표는 '멜론'을 서비스하는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기업 로엔을 키운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달까지 로엔 공동대표를 맡았다. 현재 멜론은 유료 음원 스트리밍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정기 유료 결제 고객만 440만명이 넘는다. 또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아이유 소속사로 K팝 비즈니스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어피니티는 온라인 음원시장을 평정한 '멜론'의 성공 DNA를 락앤락에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온라인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락앤락은 2014년만 해도 중국 매출 중 온라인 채널 비중이 18.1%에 불과했으나 지난 3분기에는 무려 47.3%까지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39.2%나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중국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한다. 또한 락앤락은 어피니티로 주인이 바뀐 이후인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에서 5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 '티몰'에서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 'MAMA' 티켓 이벤트 등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락앤락은 앞으로
어피니티가 지난 8월 25일 락앤락을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한 이후 주가는 상승세다. 이 회사 주가는 21일 2만4300원에 마감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