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협상 타결로 국내 한우농가들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사료 값 급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한우 값마저 급락세를 보이자, 농가들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HCN충북방송 김택수 기자입니다.
15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노기택 씨는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 소식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현 상황에서 미국산 소가 전면 개방되면 당장 가격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AI사태로 쇠고기 소비가 늘면서 그나마 한시름 놨는데 이제는 그야말로 '풍전등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노기택 / 충주 한우사육 농가
-"한우가 미국 쇠고기에 경쟁이 되겠냐...?"
여기에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사료값이 다음달 또다시 오른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산지 소값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하루만에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수입이 본격화되면 추가 하락은 더욱 커질 것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축산농가에 대한 최소한 대책마련도 없이 덜컥 합의를 해버린 정부가 야속할 수밖에 없습
인터뷰 : 김문흠 / 한우협회 충주지부장
-"최소한 안전장치도 없이 농민을 사지로 내모는 격이다."
사료값 인상에 소값 하락, 여기에 저가 미국산 소와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축산농가의 걱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HCN뉴스 김택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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