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다음달 31일 만료되면서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은행장 인선에 돌입했다. 현재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과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CEO 선임과 함께 임직원 인사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 본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자회사 4곳(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농협캐피탈)의 CEO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오는 24일 2차 회의부터 140여 명의 후임 농협은행장 인사 풀(pool) 가운데 적격자를 심사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3명의 사외이사와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 등 2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다만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후보군으로 포함됨에 따라 향후 임추위에는 오 부사장을 제외한 4명의 이사만 참여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당초 농협은행장 후임 인선은 전례에 따라 12월 초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주일 이상 앞당겨질 것 같다"며 "최종 후보군이 빠르면 이달 말께 확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재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과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의 이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 부사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중앙회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조직통'으로 농협금융 내부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모두 금융지주 부사장에서 은행장으로 오른 만큼 오 부사장의 차기 행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도 유력 후보군이다. 그는 지난해말 김형열 부행장과 함께 유일하게 유임된 부행장으로 기업금융 전문가다. 지난해에는 여신심사본부 부행장을 맡아 농협은행 부실을 줄이는데 기여했고, 올해는 기업투자금융 부행장으로 농협은행의 약점인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 역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이력을 감안할 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경섭 현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
농협금융은 3차 임추위에서 최종후보를 추천하면 다음달 초·중순께 주주총회에서 행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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