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코스피가 약보합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은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24일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9포인트(0.03%) 내린 2536.4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64포인트 오른 2539.79에 개장한 후 장 초반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2일 장중 2561.63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7거래일 중 11거래일을 하락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국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080원선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이후 2년 반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대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게 된다. 또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이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세도 강하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달 말 금통위에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뒤 내년 초에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준도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질주도 코스피의 상대적 매력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만간 발표될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기대감에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00포인트 올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수준이 수출 업체들에 타격이 될 만한 레벨은 아니지만, 변동성 확대에 따라 수출주의 센티먼트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 유가의 방향성과 원화 변동성 등을 감안해 주요 가격지표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대형 수출주 보다는 상대적으로 내수주, 중소형주, 코스닥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음식료품, 통신업 등이 오르고 있고 의약품, 화학, 의료정밀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원, 2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5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등은 상승하는 반면 POSCO,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등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1포인트(0.15%) 오른 798.0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개장 직후 800.00까지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11월 7일 이후 10년 만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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