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열린 사내 자산부채관리위원회에서 1년 만기 발행어음 금리를 2.3%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7~180일 만기 금리는 연 1.2~1.6%, 만기 181~270일인 발행어음 금리는 2.0%로 정했다. 만기가 271일부터 364일까지인 발행어음 금리는 2.1%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발행어음형 CMA는 연 1.2%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발행어음은 가입 시점에 이자가 확정되는 약정수익률 상품 구조다. 원하는 만큼의 만기를 골라 구간별로 정해진 금리 수익을 낼 수 있다. 1년 이내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수요는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중 상품 중에 가장 높은 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예·적금 중 최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은 광주은행이 내놓은 쏠쏠한마이쿨적금으로 금리는 연 2.1%에 그친다. 1년 최고금리가 3.1%인 수협은행의 Sh내가만든적금 역시 아파트 관리비 이체실적, 공과금 등록건수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상품이다. 우대금리 없이 가입할 때는 1년 금리가 1.6%에 불과하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 2.1%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준에 못 미친다.
동종 업계인 메리츠종금증권은 1년 만기 발행어음형 CMA 금리를 개인 연 1.45%, 법인 1.35%로 제시하고 있다. 보유 중인 종금사 라이선스를 통해 내놓은 상품이다. 증권 업계가 많이 내놓는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역시 만기 1년 기준 연 1.1~1.2%에 그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연 2%는 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놀랐다"며 "초기 상품 홍보 차원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고금리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 것인지 여부를 놓고서는 여러 의견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추후 수익률은 판매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해 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셈이다.
이 상품은 27일부터 한국투자증권 전국 지점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일선 지점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1년 이내 안정적으로 돈 굴릴 곳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데다 금리가 경쟁 상품 대비 높아 일선 프라이빗뱅커(PB) 차원에서 추천 상품으로 권하기 편하다는 분위기다.
1년 만기 금리 2.3%짜리 발행어음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수시입출금 발행어음형 CMA(연 1.2%)는 가입 한도가 없다. 다만 이 상품이 5000만원 이하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도산하는 최악의 사태가 닥치면 이론적으로 돈을 떼일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모은 자금을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한예경 기자 /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