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채용 전 과정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한다

채용비리 논란으로 이광구 행장이 사임까지 이른 가운데 우리은행이 최근 ‘조직문화 혁신 끝장 토론’을 진행, 100대 혁신안을 선정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안성 연수원에서 영업점 전직급 직원 100명이 참여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끝장 토론’을 진행했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토론회에서 ▲공명정대한 사람중심 은행 ▲현장중심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은행 ▲소통과 화합을 통한 행복한 몰입 등 3대 주제를 중심으로 100대 혁신안을 선정했다.
특히 신입행원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본적인 소양과 품성, 금융에 대한 이해도 검증을 위한 필기시험을 신설하고 서류전형 및 필기시험, 면접을 포함한 채용의 전 과정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과중심의 기조는 유지하되 은행 내 불필요한 경쟁과 단기업적주의는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경영평가 방식 변경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상대평가’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하고 평가 주기도 반기에서 연간으로 변경해 단기 업적주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 현장중심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영업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소통과 화합에 대한 직원들의 개선요구를 받아들여 영업현장과 경영진 간 핫라인(Hot-line)을 상설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호칭을 축소하고 회의문화도 개방형 회의문화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비위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징계원칙(1 Strike-Out)을 확립해 직원이 갖춰야 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한층 강화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은행의 사회적역할(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혁신안도 마련,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비율을 현재 1% 수준에서 향후 3%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서민금융 이용자의 연체이자 감면 또는 면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월 중 노사 모두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쳐 주제별 혁신안에 대해 직원들 의견을 다시 한 번 청취 할 예정”이라며 “향후 확정된 혁신안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우리은행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