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울반도체는 중국의 물량 공세 때문에 고전해왔다. 중국 정부가 LED를 국가 육성 사업 중 하나로 선택하고 중국 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하자 이 시장은 저가 제품 범람으로 '레드오션'이 됐다. 2014년 서울반도체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할 정도였다.
1987년 설립된 서울반도체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 대신 기술 개발에 나서는 '뚝심'을 발휘했다. 연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쓰며 각종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일본 도시바머티리얼즈와 손잡고 햇빛에 가장 근접한 LED 조명인 '선라이크 LED'를 내놓으며 중국·대만 업체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 박물관, 식물 재배시설 등 쓰임새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LED 조명 수요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LED 조명시장이 작년 이후 2019년까지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자동차용 LED 사업 매출은 작년 1052억원에서 2019년 2400억원이 넘어 3년 새 두 배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조명 수요 증가로 서울반도체가 올해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23억원, 105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015년(1조112억원) 이후 2년 만에 1조원
중국의 LED 공급 과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등 LED시장 여건도 서울반도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외국인(565억원)과 기관(135억원)은 서울반도체에 대해 '쌍끌이' 매수 중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