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36.53포인트(1.45%) 하락한 2476.37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12억원, 3544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915억원을 팔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코스피를 25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단행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함께 원화 강세, 유가 인상 등 단기 부담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기준금리는 1.25%에서 1.5%로 인상됐다. 원화는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강세를 나타내 지난 10월까지 1130원 선을 유지하다 최근 1080원대로 떨어지면서 기업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유가까지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증시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상장사 실적이 탄탄한 상황에서 투자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제거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의 신호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단기 조정장세를 지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은 과거에도 금리 상승을 신호탄으로 매수세로 돌아선 경우가 많았고, 북핵 리스크나 원화 강세, 유가 상승 등에도 안정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조정은 기업 실적이 나빠져서 발생한 하락이 아니기 때문에 반등할 수 있는 체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0년 이후 코스피는 다섯 차례의 금리 인상 이후 대세 상승한 바 있다. 금리 인상 당일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수일 만에 주가를 회복했다. 또 외국인들은 다섯 차례 금리 인상 발표 중 이후 네 차례는 한 달간 순매수세를 보였다. 예컨대 2010년 7월 9일 기준금리가 2%에서 2.25%로 올랐을 때 코스피는 이날 하루에만 24.37포인트(1.43%) 상승하며 1723.01로 올랐다. 이후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만 4조6000억원가량이 밀려들면서 주가는 1790선까지 상승했다. 같은 해 11월 16일 금리가 2.25%에서 2.5%로 상승했을 때도 주가는 당일 14.68포인트(0.77%) 하락한 1899.13을 보였지만 한 달도 안돼 12월 14일 2000선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2조35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리가 2.5%에서 2.75%로 오른 2011년 1월 13일에는 한 달간 주가가 떨어지고 외국인도 매도세를 보였지만 정작 3%까지 오른 3월 이후에는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바 있다.
반대로 이후 금리가 3.25%에서 3%로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