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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베트남 전자상거래 업체 티키의 보통주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비나게임즈(VNG)·징둥닷컴 3사가 티키에 투자하는 총금액은 5450만달러(590억원)에 이른다. 텐센트의 베트남 자회사인 VNG는 티키의 최대주주로서 기존부터 경영에 관여해왔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에서는 라자다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쿠팡과 같은 B2C 시장은 티키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적 판매를 주력으로 시작한 티키는 의류, 가정용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라자다와 함께 베트남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로 자리 잡았다.
2009년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시장을 지켜봐온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구와 경제구조상 가장 유망한 비즈니스로 전자상거래를 낙점하고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KOTR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베트남 전자상거래 규모는 41억달러(4조4500억원)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매년 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는 거래 규모는 2020년 100억달러(10조8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9400만 인구 가운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젊은 국가다. 1인당 평균소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다. 2000만명 초반으로 추산되는 베트남 성인 스마트폰 이용자는 2020년
국내 PEF 운용사로는 유일하게 베트남에 사무소를 내고 진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지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나노젠에 2000만달러(217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