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일주일간 평균 0.0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8월 13일 이후 5년3개월여 만이다.
2012~2014년 부동산 경기가 부진했을 때도 아파트 전셋값은 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당시 주택시장 장기불황론이 힘을 얻으며 대다수 사람이 아파트를 보유하기보다는 전세로 옮겨 탄 후 관망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전세 수요가 풍족하다 보니 매매시세 하락에 관계없이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이 80% 수준까지 높아지며 갭투자(전세와 시세 차액에 해당하는 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투자)가 성행하는 토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전셋값 하락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욱 심각하다. 지방 전셋값 하락률은 0.03%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확대됐다. 수도권은 전주 0.02%였던 상승폭이 0.01%로 줄어들었지만 상승세는 유지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비서울의 양극화가 심했다. 서울은 0.05% 상승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인 반면 경기도는 0.02% 하락하며 전주(-0.01%) 대비 낙폭이 커졌다.
전셋값 하락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